선류산장소식

  -나태주
  사는 일
  


사는 일 / 나태주

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
굽은 길은 굽게 가고
곧은 길은 곧게 가고

막판에는 나를 싣고
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
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
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
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

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
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
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
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
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
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로 온 물총새
물총새,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

이제 날 저물려 한다
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
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
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
잘 살았다
..



약간 무더웠던 오늘였는데
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?
[인쇄하기] 2019-07-04 17:58:10

이름 : 비밀번호 :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.  


     
  


관리자로그인~~ 전체 321개 - 현재 6/22 쪽
번호
제목
이름
파일
날짜
조회
245 산골에서 2019-09-07 248
244 -나태주 2019-09-03 239
243 산골에서 2019-08-27 253
242 -오세영 2019-08-15 383
241 산골에서 2019-08-09 269
240 산골에서 2019-08-02 300
239 산골에선 2019-07-30 309
238 -장채봉 첨부화일 : _DSC8919.JPG (1441792 Bytes) 2019-07-23 393
237 산골에서 2019-07-20 287
236 누가요 2019-07-17 259
235 산골에서 2019-07-15 236
234 -이광수 2019-07-13 256
233 나그네님들 2019-07-12 234
232 산골에서 2019-07-10 246
231 산골에서 2019-07-06 211
  [3] [4] [5] 6 [7] [8] [9]